이 노래가 나왔을 때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 겨울방학동안 나의 하루는 대략 이랬다.
아침에 육교 아래에서 버스를 타고 다른 육교 아래에서 내려 학원에 들어간다.
수학과 과학과.. 영어도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수업을 듣고
학원 옆의 한솥도시락에서 밥을 사와서 친구들과 먹고
수업시간만큼의 자습시간동안 문제를 풀면서
책상에 샤프로 써 놓은 그 날의 숙제를 지워간다.
그리고 집에 오면 따뜻한 밥과 '열심히 공부하고 오는 아들'을 맞는 어머니의 환대와
나머지 시간동안 게임을 즐길 자유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생의 방향을 묻는 노래를 들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나에게
인생이란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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