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대 특성상 우리는 휴일에도 누군가 근무를 해야 한다.

그래서 매달 복잡한 스케줄이 나오는데, 나는 어제 하루 쉬고 오늘 아침에 근무하고 다시 내일 모레까지 쉰다.

집에는 오늘 아침 근무 마치고 와서 모레까지 있기로 했기 때문에

어제는 쉬는 시간에 혼자서 좀 돌아다니고 싶었다.

일단 아침일찍 잠실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아무 생각없이 성수방향 2호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하면서 번쩍거리는 광고가 나오길래 마침 2호선이겠다 가봤더니

2011년 12월 완공;;

기초공사 중이었다. 설레발도 레알 수준급인듯.

'아 이제 어떡하지'하면서 청계천 쪽으로 슬렁슬렁 걸어갔다. 설 연휴라 차도 사람도 영업하는 가게도 별로 없었다.

청계천을 따라서 쭉 걷다가 문득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고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박물관이 떠올랐다.

근데 박물관 위치도 모르거니와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려고 근처 골목에 있던 PC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영전으로 2시간을 보냈다.

설 이벤트 퍼즐을 한 세트 다 모으고 나니 정신이 들어 네이버에서 검색을 시작했다.

결국 찾던 박물관은 설 연휴 휴관이었고

대신 대학로에서 공연이나 보자고 생각했다. 거기는 연휴니까 오히려 하겠지.

전에 광고를 인상깊게 봤던 것 같은 뮤지컬을 하나 골라서 예매하고

마영전을 조금 더 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헤화역으로 갔다.

마로니에 공원 주변에는 커플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공연홍보하는 사람 같았다.

상관없어. 극장 자리 앞뒤양옆으로 커플에게 포위되어도 상관없어. 익숙하니까...으헝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서 엄청나게 조그만 매표소를 찾고

목소리가 아리따운 직원에게서 표와 함께 발렌타인이라고 초코렛 2개를 받았다.

공연까지 1시간쯤 남았길래 들뜬 마음으로 밥 사먹고 주변 구경다니고 하면서 50분쯤 지나고 보니

잠바 주머니에 넣어놨던 표가 없어졌어

주머니에 손 집어넣었다 뺐다 하다가 없어진 모양이다.

아니 영화표도 받으면 지갑에 잘 챙기고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잠바 주머니에 넣어놓고 좋다고 돌아다닌거지

공연 10분 남겨놓고 혜화역이랑 주변을 헤매다가 포기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까지 남은 시간은

2만원짜리 초코렛을 씹으면서 한강을 바라보며 나는 왜 이럴까 고민하다가 복귀.


한줄요약 : 어제는 서울에 가서 마영전을 하다가 2만원 주고 새끼손가락만한 초코렛을 사먹었다.


그리고 오늘은 몸살로 고생중. 이것은 심인성 질병

2010/02/14 18:58 2010/02/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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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션리터 [2010/02/15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눈물의 초콜렛. 오 그것은 눈물의 초콜렛

  2. LUNE [2010/02/15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간인이_아닌_자의_슬픔.jpg